<애드센스승인> 나에게 반려견이란/말티즈 키우기/개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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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나에게 반려견이란/말티즈 키우기/개육아

by 부캐 최작가 2021. 2. 9.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을
시간이 지나면서 참 실감하게 된다.
'무엇을 해야지!'
했던 다짐보다,
'나는 절대 이건 안할거야!'
했던 것이 어느순간 내삶과 동거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결혼하고 애셋은 절대 안낳는다 했던 내가
딸하나 아들 둘 엄마가 되었고,
개는 절대 안키운다했던 내가
우리집 강아지 몽실이한테 엄마가 ~ 엄마가~
하고 있다 ㅎㅎ

아이들이 개에 살짝 트라우마가 있어 작은개만 봐도 놀라 도망치다가 차에 치일뻔 한적이 있어서..
이걸 고쳐주고자 2개월된 말티즈를 데려와 키우게 되었다.
덕분에 아들도 개를 이뻐하고 동네개들을 보면 지나칠수 있게 되어 우리 몽실이는 밥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셈 ㅋ
요즘은 개의 위상이 높아져서 이런 말도 개를 이기적으로 수단화 했다고 하면 또 머라할 말은 없지만,
키우게 된 동기는 그러하고..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 우리 막내, 우리 강아지로 함께 살아간다.

왜 나는 이 말도 못하는 강아지를 좋아하고
이 아일 위해 산책하고 씻기고 먹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것인가..
문득 생각해보았다.

산책하다가 산책줄을 놓쳐서 막 뛰어가는데 너무 당황해서 쫓아가다 넘어져서 손이고 무릎이고 피가 철철나는데도 사고날까 잃어버릴까 겁이나서
몽실아 몽실아 부르는데
나를 보고 다시 돌아와준 아이를 보며
내가 다친것이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고
그저 고맙고 다행이다 가슴을 쓸어 내린적이 있다.
집에 와서도 상처에 연고를 바르며
왜 나를 가만히 보는 이 몽실이가 더 짠하고 이쁜가..
새삼 신기했다.

분명 몽실이도 자기를 낳아준 엄마가 있을텐데
지금은 내가 엄마이고
우리말고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구나 싶은..
존재에 대한 부담감. 책임감. 긍휼함..
이런 감정들이겠거니..

지맘대로 할때도 많지만
나를 주인으로 인정하고 부를때 돌아와준
먼가 이 긴밀하고 결속되는 마음..ㅎㅎ

의미를 너무 부여하는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궁금했다.
몽실이에 대한 내 마음의 정의가..ㅋ
나의 이름을 부를때 꽃이 되었다는 시처럼
내가 이 아이에게 의미를 부여하면서
세상에 수많은 동물 중에 몽실인 나의 막내가 되었나보다.

개한마리때메 뭇 연예인이 논란거리가 되고
사람은 잘데없고 먹을게 없어도
개호텔은 성황에 다이어트 사료까지 팔리는 이시대를 살면서
이것이 옳은가 그른가 따지기 전에
내가 이미 그 중간 어디쯤 대열에 서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적어도 5년전 나의 인생계획에는 없던 그림이라는 사실이..신기하고 새삼스럽다 ㅎ


 몽실아♡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자꾸나.
우리 아들을 위해 데려왔지만
지금은 니가 우리집 막내딸이 되었네.
우리한테 늘 받기만 하고 신세만 지는 베짱두둑한 존재같지만 절대적으로 우리만 의지하는 너를 위해 나의 게으름을 떨치게 하니 참 고맙다.
죽을때까지 정신연령 3살이라니깐..
나의 육아는 앞으로 15년은 더 이어지겠거니 싶다가도..
그래서 내 혀짧은 소리는 더 연장되겠거니.
나의 말과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해주어 고마워.

그냥 갑자기 내가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어 전달될 가능성없는 편지를 다 써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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